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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의 사업의 시작 #1 <남아공 유한나>

2026년 7월 9일 · 유한나


지난 6월 11일, 남아공에서 출석 중인 은총교회의 한 성도님 댁에서

브라이 런치 식사 (바베큐 구이) 자리가 있었습니다.

은총 교회는 인원은 적지만, 케이프타운에서 유일하게 떡방앗간과 두부 공장을 하시는 분,

미용실 원장님, 전·현직 한인회장님 등 한인 사회의 든든한 중심축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현 한인회장님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회장님께서 먼저 "우리 집에서 밥 한번 먹자"며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보통은 인사치레로 넘어가기 마련인데, 회장님은 "언제 볼까요?"라며 바로 날짜를 잡으셨고,

그렇게 그다음 주 화요일인 남아공 공휴일 유스데이(6월 16일) 저녁 식사 약속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약속 당일 새벽, 아주 특별한 꿈을 꿨습니다.

평소 임신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이번에는 임신을 넘어 무사히 '출산'까지 하는 꿈이었습니다.

영적으로 임신이 주님의 유업을 품는 것이라면,

출산까지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신 건 오늘 식사 자리가 제 삶에 정말 중요한 하나님의 타이밍이라는 주님의 사인 같았습니다.

 

기대를 품고 찾아간 회장님 댁에서의 시간은 역시나 은혜였습니다.

비자 문제나 낯선 타국 땅에서의 정착 등 혼자 끙끙 앓던 현실적인 고민들을 나누자,

회장님께서는 제 일처럼 함께 고민해 주시더니 "이곳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해 보는 게 좋겠다"는 뜻밖의 제안을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회장님은 현재 중국인 대상 투어 회사를 운영 중이실 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샤브샤브 식당, 액자 공장 등 다양한 사업을 일구셨던 분이었습니다.

지금도 여러 한인 비즈니스에 투자하시며 후배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남아공이 정말 기회의 땅인데,

케이프타운에서 젊은 사람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게 늘 아쉬웠다"며,

저를 기꺼이 돕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는 회장님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넓은 인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현재 현지 한국인들이 '얇은 고기'를 많이 찾고 있다는 특급 정보를 전해주셨습니다.

 

당장 건물을 임대해서 식당을 차릴 형편이 안 되는 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육절기'를 사서 고기를 썰어 파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순간 마음이 참 좋았고, 주님이 주시는 확신이라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중고로 30만 원짜리 육절기를 덜컥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제 첫 사업의 첫 도구가 생겼습니다.

 

회장님은 한인회를 통해 홍보도 전폭적으로 도와줄 테니 걱정 말라며 격려해 주셨고,

나중에 사업비자로 변환하게 된다면 회사 전담 세무사와 변호사를 붙여 도와주겠다며 돕는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친히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에 깊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계획이 아닌, 오직 주님의 은혜와 타이밍으로 시작된 이 걸음을 신실하게 이끌어 가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이후에도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꾸준히 소식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