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수고하고 애쓴 목회의 영이여..
과거의 어느 시즌에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이 다음 시즌에서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수있다는 말이있다. 경제적으로도 처음에는 저축하는 습관이 부를 쌓는 원동력이었지만, 어느 정도 부가 쌓이고 나면, 그 저축하던 습관이 오히려 부의 증식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때는 오히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성장의 여정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 보인다.
예진목사의 말에 따르면, 남아공 선교센터에 방문했던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났던 사역의 흐름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자신을 성장시켜오거나 보호해왔던 영적인 능력이든지, 천사들의 사역이었든지, 그것들이 이 다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서 떠나가고, 새로운 능력이나 기름부음을 받는 일들 말이다. 예진목사가 이런 내용을 나눌 때만해도 내게도 뭐 그런 일이 있겠는가? 싶었는데 나에게 그 일이 일어났다.
테이블마운틴과 켐스베이를 다녀온 뒤,
우리는 저녁에 거실의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영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쳐있는 나의 영을 위해서, 지체들이 기도해주었다.
그러던 중에, 그 동안 목회사역과 함께 했던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천사가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천사를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 일어난 영적인 체험들을 나누자면,
난 영으로 생각보다 많은 천사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건장하고 담대하고 아직 사역을 충분히 하지 않은 천사들이었다. 그들은 사역을 하기 위한 능력들이 충만했다.
그런 천사들이 생각보다 많이 회의에 참석했다. 그들은 나의 사역을 위해서 보냄을 받은 천사들이었다. 내 마음속으로 내게 보내진 천사들이 이렇게 많았었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 사역을 거의 시작도 안한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운데 그들보다 상관에 있지만, 굉장히 많이 지쳐보이는 천사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 분은 15년가까이 나의 목회를 도왔던 천사장이었다. 정확히 언제 내게 파송이 되었던 천사장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는 동안 주로 활동했던 천사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천사장은 너무나 많은 수고를 해서 너무 지쳐보이고, 더 이상 사역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회의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천사였다. 그리고 이제 그를 하늘로 복귀시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에 그 천사장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맙고, 미안하고, 너무나 감사했다. 목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와서 목회를 가르쳐주고, 나를 보호해주고 나를 떠나지 않고 늘 함께 하던 귀한 천사장이 이렇게 많이 수고하고 애를 쓰고, 너무나 탈진된 모습이 되었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제 하늘로 복귀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천사장은 내게 목회를 알려주었다. 목회는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성도들의 향한 하나님의 유업을 풀어내주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목회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께서 영혼들을 사랑하고 돌보시는 그 마음을 배워가는 여정'이라는 것. 한국교회의 일반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목회를 깨닫게 해준 귀한 천사장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귀에 그의 목회적 메세지를 남기고 그는 하늘로 올라갔다.
그가 내게 남긴 마지막 목회적 메세지는
"목사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내게 여전했다. 늘 내 영에 선포해주던 그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게 각인시켜주고 갔다. 유언을 남기듯이.
이 메세지는 대학시절, The call 집회때, 당시 미국에서 시작된 자발적인 금식성회였는데 한국에서도 그 흐름이 연결되어서 서울의 한 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그 집회를 참석했다. 나는 그 당시 선교단체를 섬기고 있었지만, 너무 힘들고 지쳤었다. 사역은 내게 맞지 않다고 여겼고, 능력이 없이 사역을 한다는 것이 정말 죽을 맛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집회에서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큰 용사여 일어나라.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 이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이 말씀은 기드온에게 하신 말씀이다. 기드온을 일으켰던 그 말씀에 그 집회에서 내 마음에 울려퍼졌다. 그 말씀을 받고, 위로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능력이 생겼거나, 삶이 새로워졌거나 하지 않았다. 단지 마음에 위로가 되었을 뿐. 그런데 그 뒤로 하나님은 내 삶을 인도하셨던 것같다. 그 때 내게 보내진 천사가 이 천사장이 아니었나 싶다. 나를 목회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로 하여금 목회하게 하시기 위해서, 그렇게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를 도와던 천사.
그 동안 수고하고 애쓴 것이 너무나 고맙고, 지금도 그립다. 지금은 천국의 어느 회복실이나 요양시설에 계시지 않을라나. ^^;
그 회의에 함께 있던 다른 천사들은 아직 많은 능력이 있음에도 충분히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천사들 중에서 제일 상관이 목회의 영이었기 때문이다. 목회의 영이 전체를 주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 목회의 영의 시즌이 끝나면서 이미 파송되어있던 다른 천사들의 사역시즌이 온다는 마음이 들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새로운 선교적인 사명들이 많았는데, 늘 발목을 잡았던 것이 목회였다.
목회와 그 선교적인 사명을 함께 할 수가 없었다. 영상사역이나 집필, 그리고 부흥집회사역도 목회적인 부담과 미안함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그 사역을 키워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남아공 오기 전까지 마지막 남은 진액을 쏟아서 영혼들을 세워야 했던 것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주님께서 지체들을 세워나가고 계신다고 믿는다. 그들은 작년에 비해서도 아주 많이 성장했고 성숙했다. 함께 선교적인 사명의 길을 갈 수 있는 이들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다음 날 희망봉을 가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날은 주일이어서 은총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마당교회를 가게 될 수도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희망봉을 갈 시간이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당교회를 가지 않아도 될 일이 생겼다. 마당교회도 문선교사님이 빠지고 현지인목회자를 세울 단계에 와있어서, 아프카니스칸 목사를 문선교사님이 없는 상태에서 테스트를 한다고한다. 그래서 문선교사님도 오후에 마당교회를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우리는 예배 후에 곧바로 희망봉을 가기로 했다.
희망봉은 내게 시내산과 같은 곳이다. 하나님께서 남아공에 가라고 하셨을 때 처음에 말씀하신 곳이 세상의 땅 끝으로 가라고 하셨고, 그 땅 끝이 희망봉이었다. 그곳에 갈 때마다 하나님은 내게말씀을 주셨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서 시내산까지 가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듯이. 우리도 내일 희망봉으로 향하기로 했다.
놀랍게도, 그렇게 힘들고, 지치고 탈진에 가까운 그 상태게 그 천사의 상태였다는 것이다. 나도 체력이 고갈된 것은 아닌데 영적인 탈진이 왔다고 느꼈는데 이것은 그 천사의 상태였다. 그 천사가 떠나가고, 난 그 모든 힘겨웠던 증상들이 사라졌다. 무겁고 지치고 힘겨웠던 마음들이 다 사라졌다. 이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이 일을 통해서 남아공 선교센터에 온 지금 이 시즌이 나와 우리교회가 중요한 과도기에 있다는 것을 더 확신하게 했다. 우리교회도 7월의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에 사역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게 된다. 더 많은 일꾼들이 세워지고, 본격적으로 우리의 부흥을 위한 사명을 위해서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 영적인 과도기을 확실하게 알수 있도록, 그 동안의 사역에 수고한 목회의 영을 보내시고, 이제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게 하신다.
내일 희망봉에서 하나님은 내게 어떤 말씀을 주실까? 그 기대감으로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