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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1일

필리핀선교 · 9월 11일

이번 필리핀 선교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하게 하셨는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이번 선교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최근의 시즌에 하나님께서 가문의 저주를 끊으시고 하나님의 언약의 때로 속히 들어가게 하시는 시기라는 것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신욱 선교사님과 김수자 선교사님에게도 기존에 해 오던 사역들이 이제는 한 단계 정리되고,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르시는 부름을 따라 들어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특히 선교사님이 여러 교회를 섬기면서 너무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계셨는데, 그 과정에서 현지 교회들이 선교사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면서 보니 말씀을 받는 태도도 많이 흐트러져 있었고, 말씀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무너져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말씀을 전하면서 거의 “이게 마지막 말씀이 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선포했습니다. 그 핵심은 이제까지 선교사님에게 의존해서 교회를 세워 왔다면, 이제는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들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교회를 세워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각 교회에게 주신 유업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속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선교 교회를 계속 어린아이처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들에게 사역을 위임하고 책임을 부여하며, 필요한 부분을 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지 교회가 스스로 서고, 스스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세워 주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계속 사역을 하다 보니 또 하나의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신학생들을 발굴하고 신학교에 보내 하나님의 종들을 세워야 하는데, 정작 신학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럴 바에는 선교사님께서 직접 학교를 세우는 것이 어떻겠느냐, 신학교를 세우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신학교 사역을 하시면 좋겠다는 방향을 함께 나누었고, 선교사님이 앞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실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것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흐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문의 저주를 끊고, 또 한 번의 신학적·사회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교에서 정말 뜻깊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 판단 교회를 섬기고 있는 레지 파스터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레지 파스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큰 상처와 아픔이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그동안 많이 치유되고 회복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귀하게 쓰임 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레지 파스터가 성령의 터치를 받고 쓰러지고 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마음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정말 훌륭하다. 수요예배 때 이런 성령의 터치가 있는 기도회를 인도하다니 정말 훌륭하다. 이런 사역은 영성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우리 레지 파스터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이번 선교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참 귀한 열매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최근에 결혼한 레지 파스터의 모습을 보면서도 참 귀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는 사실 우리 교회가 앞으로 아예 담당해서 섬길 수 있는 교회를 하나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가 판단 교회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교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해 왔습니다. 특히 레지 파스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교회를 하나 정해서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지원하고, 필요한 일꾼들을 세워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기도해 보고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판단 교회를 담당하게 된다면, 이것은 선교사님에게도 가장 큰 부담을 덜어 드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여러 가지를 나누어 지원하는 것보다는, 우리 교회와 판단 교회의 색깔도 같고 마인드도 같기 때문에 한 교회를 정해서 그 교회가 자립하고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단 교회 자체적으로 재정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우리 교회가 감당하고, 필요한 사역을 지원하고, 일꾼들을 세우며, 성령의 사역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한다면 한 현지 교회를 제대로 세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레지 파스터의 사례비를 확인해 보니 30만 원 정도였습니다. 전에 송 부장님이 숫자에 약하신 우리 선교사님께 이야기를 잘못 전달해 주셔서 60만 원이라고, 70만 원이라고 말씀하셔서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확인해 보니 사례비가 30만 원 정도이고, 식사비와 한 달 운영비를 합해도 10만 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4~50만 원, 50만 원 정도면 한 교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씩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가 조금 더 작정해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 주고 풀어 준다면, 한 교회를 잘 세워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현장에서 정말 성령 충만한 교회, 성령의 사역을 감당하는 필리핀 현지 교회를 하나 세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 교회가 스스로 서도록 돕고, 필요한 곳에는 책임 있게 지원하며, 사람을 세우고, 다음 세대의 하나님의 종들을 세워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교회가 한 교회를 지속적으로 품고 기도하며 실제적으로 섬기는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선교의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판단 교회를 우리가 지속적으로 품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충분히 기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