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활기차진 모습에 주님께 감사를 올려드렸다. 그런데 중간고사 기간이 찾아왔다.
아이들은 시험기간에 시험에 든다. 정말 그렇다. 시험기간이 되자, 다들 죽상이다.
두려움에 떨고, 막막함에 떨고 열등감에 쩔어서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시험점수때문에 경쟁심에 자신을 자해하는 애도 있고
못하는 애들은 그 자신이 싫어서 낙심되고 시험기간마다 찾아오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때문에
더 절망스러워한다. 그 자신의 현실을 직면하기 싫어서 더 공부를 포기해버리려고 한다.
그들을 격려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전도사님이 기도한다고 하고,
하루 시험이 끝나면 어땠냐고 물어보고, 낙심하고 포기하려고 하면, 이미 지나간 시험을 잊어버리고
남은 시험을 잘 준비하라고 격려하고, 그렇게 아이들과 교제했다. 그 때가 중학교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좋은 시간이고
그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두렵고 걱정되고 짜증이 밀려올 때
옆에서 자신을 격려해주고 도와주려는 이들에게 마음을 연다.
그렇게 중간고사 시간이 지나는 중에
아이들의 신앙이 급격하게 추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울방학 때 애써 끌어올렸던 신앙의 열정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중간고사가 끝나는대로, 말씀사경회를 하기로 했다.
말씀사경회는 대학 선교단체 시절에 우리도 중간고사가 끝나면 마음이 힘드니
신앙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에 말씀사경회라는 이름으로 부흥회를 했었다.
그 기억을 떠올려서 말씀사경회를 준비했다.
교회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수련회를 하지, 학기 중간에 이런 사역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진행을 했는데 나도 이런 사역을 처음하는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긴 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임해주실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제껏, 일대일 양육이나 소그룹 그리고 강의와 설교 몇 번 해 본 게 고작인데,
부흥회를 인도한다는 것은 내게도 처음이고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주님께 사인을 구했다. 기드온이 양털로 시험한 것처럼.
그 때 난 몸살감기를 앓고 있었다. 콧물도 많이 나고,
매일 신대원을 다니고, 교회에서 사역하고, 몸이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주님께 이렇게 사인을 구했다.
주님께서 임하셔서 역사해주신다면, 내 몸살감기 증상중에서 콧물만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학교를 갔는데 총신대는 4-5월에 추울때가 많다. 특히나 지하에 있는 강의실은 많이 추워서 겨울 패딩을 입고 수업한다.
지난 주까지 몸살에 콧물 질질흘리면서 수업들었는데 그 날은 몸살은 있는데 정말 콧물은 흐르지 않았다.
순간 깨달았다. 아 주님께서 응답하셨구나!
그런데 인간이 의심이 많은 존재라서 그 날만 우연히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틈타고 들어왔다.
그래서 그 다음 날에는 이제는 콧물만 나고 몸살은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학교를 갔는데 아니 놀랍게도 정말 기도한 대로 콧물이 다시 질질 흐르는게 아닌가
몸살은 없어졌다.
말씀사경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교사 기도회 때도 나누었다.
교사들도 그 응답을 받아들이고, 처음하는 사역이지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말씀사경회 첫날.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찬양과 함께 시작하는데 교사들과 학생들이 모였다.
처음에 모인 학생들은 15명 정도, 3일을 진행한다.
첫날부터 말씀을 강하게 선포하고, 기도하자고 했다.
그리고 부르짖어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주여' 하고 부르짖자마자
하늘 문이 열린 것같았다. 모든 이들의 기도가 한 목소리로 모여지더니
대포알같은 소리가 나더니 그 기도가 1시간 30분동안 멈추지 않았다.
나는 기도가 너무 길어져서 기도를 멈추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이 멈출줄 모르고계속해서 올려졌다.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 기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것은 그 아이들의 체력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었다.
성령께서 그들을 붙들고,역사하시는 것이었다. 기도의 영이 임하셨다.
기도의 능력이 임하고 성령의 불이 떨어졌다.
기도가 끝나고 간식을 먹으면서
서로의 얼굴을 보니데 완전히 성령의 불덩어가 임했다.
그 표현도 부족하다. 성령의 불광로에 들어갔다 나온것같다. 아니 아직도 그 불광로에 있는 것같았다.
눈물 콧물 범벅되어있는 것은 기본이고 마음에 하늘의 기쁨이 임해서 날아갈 것같고
온 마음이 회복되었다. 천국을 다녀온 애들도 있고, 온 몸이 불덩이 처럼 뜨거워진 아이들
기쁨이 넘치는 아이들,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완전히 꽉 채어졌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주님은 더욱 놀랍게 역사하셨다.
둘째날, 소문이 났는지 더 많은 아이들이 모였다.
몇몇 부모님까지. 그 날 저녁에도 하나님은 더 강력하게 임하셨다.
어제 은혜받은 아이들은 더 크게 받았다. 천국다녀온 애는 이번에는 지옥을 다녀왔다.
당장 나가서 기도해야 된다고 난리다.
다 방언이 임하고 예언이 임하고 은사들이 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선명하게 듣게 되고 난리도 아니었다.
마지막 셋째날. 이제는 부모님들이 다 같이 모였다.
아이들의 변화에 소문을 들은 부모님들이 그 현장을 보고 싶었나 보다
그러면서 부모님들까지 성령의 불을 받게 되었다. 중등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하나님의 부흥을 보고자
그들의 그토록 하나님께 기도했던 간절한 간구가 응답되는 부흥의 현장앞에서
부모들은 감사와 찬양을 주님께 올려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