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대교회
김지혜 사모 간증 연재중

다시 병점으로, 새부대교회를 부흥케 하라는 사명을 가지고

2025년 6월 15일 · 김지혜


세 달 만에 일을 끝나게 된 건 이사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개입이 또 이루어졌다.

나는 사실 다시 병점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도 남편이 장거리를 계속 다니는 게 걱정되긴 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마음 한켠에 품고는 있었다.

 

근데 그 때가 2년 반만에 왔다.
2017년 6월 말이었는지, 7월 초였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그쯤이었다.

하루는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남편이 말씀을 전하고 같이 기도를 하는데, 기도가 끊기질 않는 거다.
30분 동안 하염없이 울면서 기도를 했다.
나랑 아이들은 기도하다 말고, 그냥 남편 기도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지?'
궁금했지만, 기도를 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도가 끝났다.

"무슨 일이야?"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아브라함의 복을 받을 가정으로 부르셨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던 것 같은 부르심을 예배 중에 받았어. 우리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새부대교회를 부흥케 하기 위해."

 

남편에게 부르심이 온 거였다.
"새부대교회를 부흥케 하라"는.

남편은 이 감동을 전했고, 교회는 당연히 이를 환영했다.
그리고 담임목사의 사택을 구하기 위해 제직들이 모였다.
기도하고 회의도 하면서 30평대 전세로 결정했다.

 

그런데 남편의 감동은 달랐다.
40평대 집을 구해야 한다고, 감동이 그렇게 왔다고 했다. 다시 기도해보라고 했다.

 

그땐 솔직히 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사는 집이 24평인데, 30평대도 감사하지 왜 굳이 40평대지?
근데 남편이 그런 걸 욕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까, 뭔가 하나님이 다른 뜻이 있나부다 생각했다.

 

문제는 제직들도 둘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한쪽은 "목사님의 감동이 맞겠지" 하는 사람들,
다른 한쪽은 "왜 욕심을 부리지?" 하며 인간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

 

특히 마음이 아팠던 건, 안수집사들 중에 남편이 청년 때부터 키운 제자들이 있었고, 결혼 과정에서도 많이 도와준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오히려 목사님에 대해 오해하고 시험에 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많이 상했다.

 

그렇게 오래 함께 했는데도, 남편을 아직 잘 모르는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내색할 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좀 더 솔직하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나랑도 가까웠던 사람들이니, 잘 이야기해서 풀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제직회는 30평대 전세로 결정했고, 우리는 거기로 이사 가기로 했다.


지나고 보니, 그건 하나님의 첫 번째 테스트였다.
하나님의 종의 감동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나님의 종을 어떻게 대하는가?

남편은 이게 그 테스트인줄 잘 알고 있었고, 공동체가 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나는 그게 그런 것인지는 잘 몰랐었다. 


이사는 정말 순식간에 결정됐다.
거의 2주 안에 일까지 다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일을 정리하고,
이사가기 며칠 전, 하나님께 기도했다.

"주님, 새부대교회로 다시 가라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 가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세요."

 

그때 하나님이 선명하게 감동을 주셨다.

"경미 집사님과 세미 집사님을 세워라."

아, 내가 그 두 분을 세우기 위해 가는 거구나.
근데 뭘 어떻게 세우지?
이미 믿음 좋은 집사님들인데, 내가 뭐 더 할 게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게 내가 가야 할 이유라는 건 알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분들뿐 아니라, 다른 안수집사님들의 아내들을 세우기 위한 일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병점으로 이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