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겪은 두 번째 시험: 사랑과 용납
2018년, 우리 공동체는 ‘사랑과 용납’이라는 주제로 중요한 시험을 겪게 되었다.
그해, 한 집사님이 강한 영적인 은사를 받았다. 교회에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인 관계에 있어서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크고, 정직하게 반응하는 성품이어서인지 그런지 하나님께서는 그분에게 특히 예언과 관련된 은사를 강하게 부어주셨다.
이후 그분은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불편한 마음을 함께 느끼기 시작했고, 그것을 감정이나 표정, 태도 등을 통해 그대로 드러내곤 했다.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성도들이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잦아졌다.
나 역시 그분이 느끼는 공동체의 문제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분의 반응이 성경적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 집사님을 중심으로 ‘사랑셀’이라는 목장을 교회 안에 새롭게 세우셨다.
목사님이 직접 인도하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셀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놀라울 만큼 강하게 임했다. 당시 교회에는 두 개의 목장이 있었는데, 하나는 그 집사님이 인도하는 사랑셀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인도하던 안수집사 아내들 중심의 목장이었다.
목사님의 돌연한 사역 중단 선언
사랑셀의 리더였던 집사님의 강한 성격과 표현 방식은 곧 교회 내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기존 장년 성도들과 사랑셀 사이에는 시기와 질투, 이해 부족 등이 겹쳐지며 분위기가 서서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혼란스러웠다. 하나님께서 일으키셨다면서..왜 이렇게 갈등을 일으키지? 이런 혼란을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오순절, 아마 금요예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목사님이 갑자기 강단에 올라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어떤 메시지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당분간 사역에서 물러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설교도 하지 않으신 채 강단에서 내려가셨다.
이후 목사님은 약 한 달간 안식월을 가지기로 했고, 당시 부목사님에게 모든 사역을 위임하셨다.
그날 밤, 나 역시 마음이 심란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의미심장한 꿈을 꾸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부목사님을 장차 큰 교회의 사역자로 세우실 것 같은 인상적인 꿈이었고, 우리 공동체 역시 새로운 부르심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흐름의 꿈이었다.
‘무언가 큰 전환점이 오고 있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
기름부음의 쇠퇴와 공동체 갈등의 심화
목사님이 자리를 비운 이후, 교회 안의 기름부음은 점차 메말라 가기 시작했다.
부목사님은 설교 때마다 성도들을 향해 책망하는 말씀을 자주 전하셨고, “성령님을 안다고 말하면서 왜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털어놓으시곤 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공동체 안의 다툼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한편, 내가 인도하던 목장에서도 실망스러운 일들이 반복되었다. 청년 시절부터 함께하던 이들이 신혼을 맞이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 있으면서 신앙적으로는 여전히 미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상황이 이해되기도 했지만, 실망스럽기도 했다.
어느 순간, 마음속에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왜 주님을 따르는 걸까? 뭔가 감동을 받고 순종하면 일이 잘 풀리니까 주님을 따르는 걸까?’
‘주님이 진짜 이들의 주님이 맞을까?’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감동엔 순종하지만, 이해되지 않거나 힘든 감동 앞에서는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모두에 대해서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몇몇에 대해서 이러한 질문들이 쌓이면서, 일부 성도들의 삶에 더 이상 나 자신을 헌신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흘러간다고 했는데, 차라리 선교지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한동안 하나님이 우리를 선교지로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기름부음의 회복과 다시 들려온 경고
목사님이 돌아오셨을 즈음, 교회의 기름부음은 사실상 완전히 말라 있었다. (거의 한달만에)
사랑이 사라진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역사하지 않으셨다.
남편은 이 기름부음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2018년 말경, 다시 기름부음이 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은혜는 공동체 전체가 아닌, 장년층을 제외한 아랫세대에게만 임했다. 마치 선별적으로 기름부음이 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시 나는 민지와 함께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민지가 이사갈 집을 보고 나오면서 갑자기 공동체에 대해 “이가봇”이라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는 뜻, 하나님의 임재가 떠났다는 뜻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이 일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다행히 연말쯤 기름부음이 다시 부어지자, 나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9년 1월 말, 교회 건물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확히는 교회 1층 상가에서 불이 났고, 우리 교회(2층)는 식당 일부가 그을음 피해를 입는 정도였다. 그런데 현장을 살펴본 남편은 하나님의 임재가 교회에서 완전히 떠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임재가 떠난 곳에 더 이상 교회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교회를 철거하기로 결단을 했다.
새부대제자교회가 아닌 새부대교회가 철거가 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힘든 마음이 들지 않았다. 상식적으로라면 이 상황이 힘들어야 하는데 이 상황이 정말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왔다.
그렇게 이틀인가, 삼일정도 지나갔다. 그리고 예정되어 있었던 '순전한 나드' 집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