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마음으로 순전한 나드 집회에 참석했다. 힘든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이상한 마음이었다.
며칠 전, 교회에 불이 났고, 결국 철거를 결정하게 된 상황은 마치 꿈속 같았다. 마음은 어벙벙했고, 현실감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순전한 나드 집회가 열렸고,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집회는 군산에서 열렸고, 주강사는 찰리 샴푸(Charlie Shamp)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성령사역자였다. 순전한 나드의 대표이신 허철 목사님과 개인적인 교제가 있었기에, 찰리 샴푸 목사님에 대해 이미 들어본 적이 있었다. 아직 30대 후반이지만, 예언의 은사가 강하고, 맑은 기름부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특히 이번 집회는 다른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다. 교회에 불이 났다는 상황은 우리 마음을 더 가난하게 만들었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간절히 기도하며 집회에 임했다.
가족 모두와 교회 성도들까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찬양과 말씀, 기도, 그리고 때때로는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개인 예언이 선포되기도 했다.
불과 강물
첫날 저녁 집회. 찰리 샴푸 목사님이 저녁 식사 후 강단에 올라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강사 대기실에서 기도하던 중, 환상을 보았습니다.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회에 화재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올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회복시켜 주리라.’”
그 말씀을 듣자, 우리 교회 성도들은 모두 남편을 쳐다보았다. 남편은 그때 혼자 조용히 묵상하며 무언가 정리 중이었다. 하지만 허철 목사님도 상황을 알고 계셨기에 곧장 남편을 불렀고, 남편은 얼떨결에 단상 앞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때 찰리 샴푸 목사님이 선포하신 말씀은 너무나 구체적이었고,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선명한지 느낄 수 있었다.
(이글에서는 선포된 내용을 그대로 정리하였다. )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주실 것입니다. 제가 일층에 있었는데요, 제 통역자는 그녀의 친구와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영계 가운데 어디로 올라갔어요. 거기서 모든 소방관들이 나와서 불을 끄려고 모여드는 것을 봤어요. 제가 주님께 여쭸어요. 주님, 이것이 무엇입니까? 오늘 저녁에 어떤 사람이 올건데, 화재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가 올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회복하여 주리라. 제가 천사가 오고, 이 천사들이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강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강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장소들이 다시 회복되어졌습니다. 목사님의 사역 가운데, 놀라운 회복이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임재 가운데서, 주님의 강물 가운데서 더 깊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들이 회복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 다시 소성되어질 것입니다. 다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것들까지도 다시 다 오게 될 것입니다. 떠났던 사람들까지도 오게 될 것입니다. 목사님에게 와서 “당신은 하나님을 놓쳐버렸다”고 말한 자들까지도 다시 올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불길을 통과하였으나 내가 이제 너에게 강물을 주리라. 아주 힘든 시간들을 지내오셨지만, 하나님께서 새로운 시즌의 새로운 삶들을 불러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것들을 경험했지만, 결코 하나님을 탓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은 주님 앞에 일어나서 주님 앞에 춤을 출 것입니다. 가장 힘든 이러한 테스트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등돌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때문에 내가 에스겔 47장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그 강물을 너에게 줄 것이라. 이제 목사님은 이렇게 알려질 것입니다. 강물을 걷는 자로 알려질 것입니다. 물 위를 걷게 될 것입니다. 아주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능력을 제가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이 아들 가운데 놓으시옵소서! 하나님의 강물이 흐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강물을 풀어주옵소서!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 이분의 사역이 새로운 차원이 되게 하옵소서!!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분 가운데, 부흥의 강물을 놓으실 것입니다!! ”
떠돌이의 시간, 그러나 은혜의 시간
그날 집회 이후, 우리는 무려 10개월을 교회 없이 지내야 했다. (물론 공주에 새부대 제자교회 건물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정식 교회 건물은 없었다.)
그 시간 동안 견디지 못하고 교회를 떠난 이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마음이 더 겸손해진 성도들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남편의 외부 사역은 이전보다 훨씬 넓게 열리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집’ 사역의 범위는 훨씬 넓어졌고, 재정도 더 많이 부어졌다.
교회는 없어졌지만, 나 자신의 내면과 상황도 훨씬 나아졌다.
“언젠가는 교회가 다시 세워지겠지…” 생각했지만, 그때만 해도 아무런 대안이 없었다.
사역자도, 재정도, 사람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또 한번의 이사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