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은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교회에 불이 나고, 하나님께서 회복의 약속을 주신 때였다. 그런데 교회만이 아니라, 나 개인에게도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그 무렵, 나는 남편과 목사님, 그리고 민지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 카페에 모여 토라포션을 영어로 공부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피해 집 앞 카페에서 모이는 시간이 내게는 작은 쉼이자 공부의 시간이기도 했다.
어느 날, 평소처럼 교재를 펴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일어나더니 “예언이 왔다”며 한 사람씩 기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당신은 다섯째 아이를 낳게 될 거야. 이름은 노아라고 지으래.”
순간 내 마음은 복잡해졌다. ‘다섯째? 또 아이를? 이제 겨우 넷째도 좀 키워놓고 숨을 돌리나 했는데….’
하나님의 계획이 노아와 연결된다는 사실보다도, 내가 다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속으로는 서운함이 올라왔다. ‘주님은 나에 대한 계획은 없으신가? 나는 언제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내 마음은 이미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던 모양이다. 남편은 “하나님이 말씀하셨는데 태도가 왜 그러냐”며 나를 나무랐다. 나는 결국 '주의 종이니 말씀대로 이루어지리라’며 기도를 받았지만, 속으로는 갈등과 부담이 가득했다.
곧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예상대로 입덧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입덧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몸이 약해져서인지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다. 나는 순간순간 하나님께 원망이 올라왔다. 그러나 동시에 ‘혹시라도 이 마음이 뱃속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하지만 감사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고생을 하던 어느 날, 남편이 내게 책망을 했다. 마음을 안좋게 하고 있으니 지금 그 고생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감사함으로 받지 않은 내 태도가 큰 죄였음을.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를 하니, 신기하게도 입덧이 차츰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아이에게는 분명 특별한 계획이 있겠구나.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이 있겠지.’
나는 아이의 이름이 노아로 지어진 이유를 곱씹으며, 내가 어떻게 이 아이를 키워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 무렵 우리는 또 다시 이사를 해야 한다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기도 중에 은진이가 방 안에 또 다른 방이 있는 집 구조도를 환상으로 보았는데, 그게 힌트가 되어 그런 집을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