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교회에서 사역한 지 1년 차 되던 해였다. 어느 날 교회 사무실에서 우연히 신문 광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한 흑인 목사님이 안양의 대형 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연다는 내용이었다.
‘응? 흑인 목사님? 그것도 성령 사역을 하시는 분이라고?’
당시 남편은 성령 사역을 배우는데 열심이 특심이었다. 책에서 본 대로 따라 해 보기도 하고, 성경 속 원리를 찾으려 애쓰기도 하며, 한국에 오신 세계적으로 쓰임 받는 종들의 집회에도 종종 참석했다. 하지만 ‘티비 죠수아’라는 이름은 생소했다.
그런데 주최 측이 다름 아닌 초락도 기도원이었다. 초락도 기도원은 당시 성령님을 사모하는 이들 사이에서 강력한 불사역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왠지 모를 끌림에 남편과 나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남편의 후배인 H와 함께 집회에 가기로 했다.
운동장에 도착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중앙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중증 질환을 앓고 있을 듯한 환자들이 특별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때, 한 흑인 목사님이 등장했다. 그는 걸어나오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마치 그 공간 전체를 어떤 구름 같은 것이 덮어버린 듯했다.
그가 다니며 치유 사역을 시작하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기도해야 할 것 같았던 치유가 단순한 선포만으로도 일어났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낫기 시작했다. 마치 복음서에서 보던 예수님의 치유 현장에 온 것만 같았다.
나는 관중석 가장 뒷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나에게도 성령의 임재가 나타났다. 입술과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방언이 계속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나 남편이나 마음 한편에서 의심을 완전히 지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강력하다고?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야?’
휠체어에 탄 사람들이 일어나 뛰어다니고, 암 환자들이 그 자리에서 치유받는 광경을 보면서도 온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고 혹시나 해서 이틀, 삼일째까지 집회를 참석했다. 의심과 믿음이 계속 교차하던 삼일째 날, 갑자기 집회를 찍던 카메라가 우리 쪽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중 한 명을 불러내었다. 그때부터는 모든 의심이 싹 사라졌다. ㅎㅎ 다만 그 은혜를 받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만 생겼다. 나는 ‘혹시 나인가?’ 기대했고, 남편도 자신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려나간 사람은 H였다.
H는 당시 어머니와의 관계로 인해 극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그녀를 불러내더니 예언을 해 주고 기도를 해 주는 것이 아닌가? H는 기도를 받자마자 쓰러졌다. 그 장면을 본 순간, 나와 남편 모두 확신이 들었다. ‘이것은 진짜구나!’
그 후로부터 남편과 나는 더 이상 관망자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그 집회의 기름부음을 받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사모했다. 성령께서는 남편에게 “너의 비전이다”라는 음성을 주셨고, 내게도 기도의 기름부으심과 임재의 느낌을 더해 주셨다. 지금도 성령께서 임하시면 머리 위로 기름이 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때부터 그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성적인 성격이라 뭘 잘보거나 어떤 현상을 경험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거기서는 계속적인 어떤 현상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나는 더 강력한 경험을 하길 원했다.
관중석에서는 멀리서 목사님이 "성령의 불"만 선포해도 쓰러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주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도 한 번 쓰러지고 싶어 요.." 집회를 마치고, 마지막 즈음에 멀리서 모두가 앞으로 나와서 서서 기도를 받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도 그런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뒤로 훅 ~ 날라가는게 아닌가! 뒤로 쓰러지는 게 아니고 일이미터 정도 발이 뜬 상태로 날라갔다.
하나님께서 그 소원까지 들어주신 것이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의자에 부딪쳐서 아프긴했다. 누구는 그럴때는 부딪쳐도 안아프다는데 그런 것은 아닌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