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교회에서 3년 차가 된 1월쯤, 교회에서 안양으로 전도 세미나를 갔다. 그곳에서 전도로 유명하신 목사님의 세미나를 듣고, 마음에 도전이 일어났다.
‘올해는 전도를 많이 해야지’ 다짐하며, 교회에서 운영하는 전도팀에 가입했다.
그 당시, W교회 주변에는 새 아파트들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이사 오고있었다. 교회가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전도하기도 하고, 길가에 천막을 쳐놓고 전도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마음이 가난해지기 마련이라, 전도팀의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열매를 맺고 있었다.
어느 날 나도 전도하러 나갔다가, 우리 아파트 근처에 새로 세워진 아파트 단지에서 연배가 비슷해 보이는 한 아이 엄마를 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29살이었다. 내 마음속에 "혹시 복음을 들어본 적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쪽에서 오히려 반갑게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그러던 중, 그녀가 말하기를 “우리 엄마가 3년 전부터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예수님을 믿고 나서는 우울증에 빠져 있던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매일 성경을 보고 전도하러 다니세요”라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기뻤다.
그래서 “혹시 교회 다녀본 적 있어요?”라고 물었고, 그녀는 청소년기까지 교회를 다녔지만,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 떠났다고 했다.
내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교회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복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교회가 꺼려지면 성경 공부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그녀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래서 나는 매주 한 번씩 M씨 집에 가서 ‘one-to-one’ 교재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네 번째 주쯤 되자, M씨는 예수님을 영접했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동안은 교회에 가는 것을 미뤘던 M씨가 자신이 먼저 교회에 가겠다고 했다. 아이가 5살이라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긴 했지만, 예수님을 믿고 나서 M씨는 아이를 챙겨 매주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내 마음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점차, M씨와 일상에서도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M씨는 나에게 예수님을 소개해준 것, 그리고 성경을 꾸준히 읽는 것에 대해서 강조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했고, 나 역시 동갑인 M씨가 오랜만에 만난 좋은 친구인 것 같아 감사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금요철야 예배에 M씨를 데리고 나갔다. 그날 예배는 찬양부터 설교, 기도회까지 남편이 인도하는 예배였다. 그 예배에서 M씨는 큰 은혜를 받고 성령 충만을 받았다. 그 예배 후, 집에 돌아가서 잠자리에 들었을 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꿈을 꾸었다. 마치 천국에서 큰 잔치가 벌어지는 듯한 꿈을 꾸었고, 그 꿈 속에서 ‘하나님이 영혼 하나가 돌아오는 것을 이렇게 기뻐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하나님께서 M씨가 돌아오셔서 정말 기뻐하신다는 그 마음이 내 마음 속에서 요동쳤고, 그 기쁨은 잠자는 내내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성령 충만을 받은 M씨의 삶은 정말로 달라졌다. 사업하느라 바쁜 남편때문에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어 우울증 직전까지 왔었는데,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생활을 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이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저 힘든 육아에서 벗어나려 했던 마음이,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하나님을 의지하며 변화된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변화되었다. 게다가 주변에 독박육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그들에게 교회를 소개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M씨를 시작으로, 나는 그 아파트 단지에서 새로 생긴 구역의 구역장이 되었다. 대학교 때는 셀을 인도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고, 한 학기가 지나면 죄책감에 힘들어했었다.(잘 못한 거 같아서) 하지만 예배의 은혜가 넘치는 교회에서 전도하고 양육하는 일은, 성령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니, 영혼을 양육하는 것이 그렇게힘든 일이 아니었다. 대학교 때 셀을 인도하며 힘들었던 그 모든 마음들이 하나씩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다 차리신 밥상에 내가 숟가락을 하나 얻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과거 사역하면서 겪었던 실패감들을 하나씩 털어내셨다.
W교회는 어려가지로 성령사역에 처음 들어온 나에게는 논산훈련소 같은 곳이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