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대교회
김지혜 사모 간증 연재중

교회 이동 결정 과정

2025년 4월 3일 · 김지혜


한창 사역을 잘하고 있었지만, 사실 내 마음속에는 아무도 모르는 갈등이 있었다.

w교회에서 3년차 되던 해, 그러니까 M씨를 전도할 때쯤, 개인적으로 기도하면서, 또 주변에서 기도해 주시는 분들을 통해,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남편까지도 올해까지만 교회를 섬기고 옮기게 될 것 같다는 마음을 받았다. 하지만 명확하게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기에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역을 맡게 되었고, 또 그 구역이 너무 잘되었다. 언젠가 떠날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M씨가 마음에 걸렸다. 나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그녀가 나를 너무 따르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몰래 기도하곤 했다. "하나님, 혹시 제가 먼저 교회를 떠나더라도 M씨가 신앙을 버리지 않고 주님 안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러던 즈음, 10월쯤 시부모님이 다니시는 목포 사랑의 교회 백동조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셨다. 목사님은 당시 몸이 좋지 않으셔서 겉으로 보기에는 병약해 보였지만, 말씀을 전하시거나 기도회를 인도하실 때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시는지, 정말 성령께 붙들린 듯 은혜롭게 설교하고 간증하셨다.

그 부흥회에서 남편이 찬양을 인도했는데, 백목사님은 남편의 찬양 인도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셨다. "영적이고 은혜롭다. 성령의 기름부음이 넘친다."며 여러 차례 칭찬하셨다. 수줍음이 많아 보이던 남편이 열정적으로 찬양을 인도하는 모습에 감탄하며, 연신 놀라워하셨다.

 

부흥회가 끝난 후, 우리 가정을 위해 늘 중보 기도해 주시는 한 집사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물으셨다. “혹시 사랑의 교회로 가실 생각은 없으세요?”

당시 남편과 나는 목포로 내려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사랑의 교회가 큰 교회이고 백목사님이 은혜로운 분이시긴 했지만, 목포는 너무 남쪽 끝이었다. 게다가 시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로 간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도 적극 반대하셨다. "왜 굳이 불편하게 오려고 하느냐"며 걱정하셨다.

 

하지만 기도를 하면 할수록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확신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만일 사랑의 교회로 가는 것이 뜻이라면, 자고 일어나서 정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세요." 그리고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남편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학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 부모님 가까이에서 사역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은혜로운 백 목사님 밑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전에는 가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이제는 가고 싶은 이유들로 바뀌었다.

 

남편의 변화를 보면서 나 역시 ‘사랑의 교회로 가는 것이 맞나 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남편은 담임 목사님께 말씀드릴 기회를 엿보았고, 나는 구역 식구들에게 알릴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떠나기 한두 달 전쯤, 구역 모임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제가 다른 교회로 사역지를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교역자들은 원래 이렇게 사역지를 옮기는 일이 많거든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M씨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사실 두 달 전에 엄마를 통해 들었어요. "너희 사모님 교회 옮길 수도 있어. 마음 준비하고 있어."

나는 깜짝 놀랐다. "교회도 다르고, 그분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알았죠?"

 

알고 보니 M씨의 어머니가 딸을 위한 기도를 하던 중에 그렇게 감동을 받으신 것이었다. 당시 M씨는 “엄마가 어떻게 아느냐?”라며 화를 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닐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참 신기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방법이란...

내가 주님께 기도했던 것처럼, 내가 떠나더라도 M씨가 실족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구역 식구들과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한편, 남편은 목사님께 말씀드릴 적절한 시점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우리가 떠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교회 측 소개로 올해 초 주공아파트 한 곳을 계약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이었기에 우리 역시 섣불리 안 하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결정이 섰고, 남편은 담임 목사님께 사임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그리고 사랑의 교회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었다.

큰 결심을 한 남편은 담임 목사님을 찾아뵙고 기도 중 받은 감동과 우리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아직 사랑의 교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담임 목사님은 이 이야기를 듣고 바로 백동조 목사님께 전화를 거셨다. “김치훈 목사가 사랑의 교회로 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거냐?” 백 목사님은 이 말을 듣자마자, “그럼 이제는 내가 키워줌세.”라고 하셨다.

우리가 사랑의 교회와 아무런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게 된 것이었다.

 

담임 목사님은 서운하셨는지 한동안 남편을 보는 표정이 굳어 계셨지만, 인격적인 분이셨기에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의 교회로 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