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남편은 교회에서 청년부와 교회 메인 찬양팀인 "패쓰웨이" 리더를 맡게 되었다.
남편의 사역은 시작부터 강력한 반응을 얻었다. 10일간의 금식이 남긴 영적인 깊이 때문이었을까? 첫 번째 사역은 금요철야에서 목사님이 기도회를 인도하시는 동안 "성령의 불로"라는 찬양을 계속 부르는 것이었는데, 찬양이 이어지는 내내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났다.
이후 남편은 청년부 내에서 급속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말씀을 깊이 있게 전하고, 찬양을 능숙하게 인도하며, 성령의 강한 역사가 나타나니 성령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던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남편을 따르게 되었다. 남편의 사역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이 아니었다. 그는 청년들에게 성령님과의 깊은 교제를 가르쳤고, 실제로 많은 청년이 강력한 성령 체험을 하게 되었다. 남편을 통해 청년부는 새로운 영적 분위기로 변화해 갔다.
사랑의 교회는 W교회와 달리 담임목사님께서 성령의 역사에 열려 있는 분이셨다. 예전에는 교회 안에서 치유의 역사도 자주 나타났다고 했다. 새벽예배 때 보면 방언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았고, 전체적으로 부르짖는 기도를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청년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성령 체험을 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구체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영적 갈망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체계적으로 훈련하며 더욱 강한 은혜를 경험하게 하니 자연스럽게 그를 영적 리더로 따르게 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사람이 현재 우리 교회에 계신 철수 전도사님이다.)
그러나 모든 이가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성령 사역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일부 청년들이 있었다. CCC에서 훈련받았던 몇몇 나이 많은 리더급 청년들은 성령 사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은근히 남편을 조롱하는 말과 행동을 했다. 나 역시 대학 선교단체인 IVF에서 훈련받았기에 그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남편을 접하며 그의 인격과 진심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 쉽게 조롱할 수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그들을 품었다. 나중에 들으니, 당시 성령님께서 남편에게 청년들을 향한 크나큰 사랑을 부어주셔서 그런 조롱이 전혀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한 수련회에서 일이 벌어졌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가운데 청년들 대부분이 성령 충만을 경험했는데, 남편을 조롱하던 이들에게는 그 은혜가 임하지 않았다.
그중 한 명, 결혼을 앞둔 나이 많은 여자 청년이 있었다. 그녀는 주변의 모든 이들이 은혜를 받는데 자신에게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정직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았고, 남편에게 했던 조롱과 비판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결국 그녀는 직접 남편에게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남편은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용서했고, 바로 그 순간 그녀에게도 성령 세례가 임했다.
그 광경을 직접 보면서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동일한 은혜의 장소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구나. 성령님은 진정으로 자신을 환영하고 간절히 구하는 자에게만 오시는구나.
그렇게 반년이 지나자 청년부 전체가 성령님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부흥이 시작되었다. 청년부 인원은 거의 배로 늘었으며, 교회 내에서도 "청년부가 은혜롭다"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 모든 과정에서 남편의 헌신과 사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교회의 영적 토양 또한 중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담임목사님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담임목사님은 남편이 청년부의 방향성에 대해 물을 때마다 "자네 필드이니 자네가 알아서 하게~"라며 전적으로 맡겨 주셨다. 이런 신뢰 덕분에 남편은 거리낌 없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은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