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식이의 이야기 ? 개척 초기에 있었던 일 중 하나
개척 초기에는 정말 쓸 일이 많았다. 우리 가정 안에서 일어난 일들도 많았지만, 지체들 가운데 있었던 일들도 못지않게 많았다.
주일 설교가 선포되면, 그와 관련된 사건들이 지체들 삶 속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그 일들로 인해 힘들어하다가 다시 주일 설교를 통해 해답을 얻고, 또 훈련을 받고… 이런 식으로 하나님은 새부대교회에 온 지체 한 명, 한 명을 훈련시키기 시작하셨다.
특히 청년들이 그 중심에 있었고, 장년들에게도 분명히 많은 일이 있었겠지만 당시 나는 장년들의 삶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중에서도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기 시작한 사람 중 하나가 근식이, 지금의 바울목사다. 근식이와 관련된 일들은 ‘흑역사’도 많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근식이의 과거
근식이는 원래 축구를 하던 아이였다.
뭔가 하나에 빠지면 깊이 파는 성격이라, 중학교 때부터 축구에 흠뻑 빠졌다. 사실 축구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로 조금 늦은 편이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서 축구로 대학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감독과의 갈등이 생겨, 한 학기 만에 축구를 그만두게 됐다. (당시 감독이 대놓고 돈을 요구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근식이는 삶의 목적을 상실한 채 많이 방황했다.
축구를 위해 희생했던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리자, 마음도 함께 무너졌던 것 같다.
근식이는 내 동생이지만, 나와는 여섯 살 차이가 났고, 그가 중학교일 때 나는 이미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 있었기에 그의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말이 많고, 마음을 잘 못 잡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우리 교회로 오게 된 계기
그 무렵 근식이는 W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의 청년부 헌신예배를 계기로, 어쩔 수 없이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다.
사실 안 와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남편을 통해 받은 은혜가 있었기에 훈련받겠다고 자청해 온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있었는지, 또 얼마나 귀신에게 시달리고 있었는지 나는 잘 몰랐다.)
교회에 온 이후 그는 남편이 진행하는 영성 훈련을 최선을 다해 따라가기 시작했다.
기도도 가장 오래 하고, 말씀도 열심히 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주를 따르려했다.
운동부 출신이라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충돌이 생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특하고 순수해 보였다.
정신을 못 차릴 때도…
하지만 잘 가다가도 어느 순간 틀어져서 일탈을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귀신의 공격도 많았던 것 같다.
남편은 그런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 필리핀의 선교사님께 3개월 유배를 보내기도 했다.
거기서 근식이는 돼지를 치며 생활했는데, 그 돼지를 보며 “자신도 돼지처럼 어리석은 면이 많다”고 느끼고 많이 회개했다고 한다.
근식이 훈련의 핵심: 독립
근식이는 막내였고, 여전히 부모님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그것도 정신을 못 차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
어느 날 아빠가 남편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근식이가 이제 주의 종의 길을 가려는 것 같은데, 내가 뭘 도와주면 되겠나?”
남편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제 돈 주지 마십시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바로 용돈을 끊으셨고, 근식이는 순식간에 상거지가 되어 교회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편의 말대로 그런 상황은 그가 더욱 하나님께 집중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근식이 때문에 재미있는 일들이 정말 많았던 거 같다.
물론 나는 누나로서 매형을 힘들게 할때도 많은 것 같아서 짜증날 때도 많았다.
그래도 동생이 하나님 앞에서 잘 세워지고 있는 거 같아서 기특할 때도 많았다.
그 날이 있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