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대교회
김지혜 사모 간증 연재중

개척초기(철수 이야기)

2025년 4월 17일 · 김지혜


철수는 나의 형부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 당시 그가 청년이었기에, '철수'라고만 부르기로 한다.

내가 철수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S교회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살.
벌써 17살 때부터 루푸스라는 병을 앓으며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

철수는 그때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아주 강한 상태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S교회로 보내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를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갈망의 상태로 남편을 만나게 된 철수는 정말 남편 곁에 늘 붙어 다녔다.
영적으로도 민감한 편이어서, 성령의 역사와 은사가 철수에게 자주 나타났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그룹을 인도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후 대학부에 우리가 가게 되었을때, 철수는 대학부 회장으로서 지체들을 잘 돌아보며, 남편의 든든한 오른팔이 되어주었다.


우리가 S교회를 떠나 선교회 일에 조금씩 관여하게 되었고, 그 시점에 철수의 소식이 들려왔다.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남편은 이미 올라오기 전부터 철수를 걱정하고 있었다.
“몸이 약하지만, 영으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이 채워지지 않으면 육체도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남편은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않은 말을 철수에게는 했다.
“올라오라.”

하지만 철수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망설였다.
자기가 따라왔다가, 목사님이 목포에서 더 욕을 먹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같은 교회에 있던 민지가 철수를 재촉했다. 

  “여기서 뭐하냐고. 빨리 올라가라”고.

그렇게 철수는 올라오게 되었다. 

 


목포에서는 집에 있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크게 부담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올라온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엔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그 무렵, 우리 남편이 교회에 새로 오신 여집사님의 제안으로 ‘BB파이’라는 디저트 사업을 인수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속았던 것 같다. 잘 안되는 가게를 우리에게 넘긴 것이었다.)

 

담임목사가 되고, 교회에 계시던 집사님들도 중국으로 가시자, 재정에 대한 부담이 남편에게는 많이 되었던 거 같다. 그래서 뭔가 교회 재정을 채울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그 여집사님이 제안한 거였다.

 

처음엔 남편이 직접 운영하다가, 한 달쯤 지나 철수와 Y자매에게 가게를 맡기게 되었다.
두 사람은 당시 교회 안에서 남편을 잘 돕던 청년 리더들이었다.

 

반응의 갈림길

그런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철수는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목사님을 끝까지 믿는다”고 말하며, 남편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았다.
반면 Y자매는 “목사님 말 듣고 했다가 손해만 봤다”며, 점차 시험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필 나는 그날 두 사람의 반응을 동시에 보게 되었고, 마음속으로 직감했다.

아, 우리는 철수랑만 계속 가겠구나.’

예상대로 Y자매는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떠나게 되었고, 철수는 그 이후로 직장의 문이 열렸다. 
(BB파이 사업은 곧 정리되었다.)

 

철수가 새롭게 시작한 직장에서 그는 아주 성실하게 일했고, 한동안 거기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주님의 부르심이 있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