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배경과 교회로의 초대
S는 이미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고, 그때마다 그의 아버지가 경찰서에서 문제를 무마해 주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심각했고, S의 아버지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 남편은 S가 정신을 차릴 기회를 주기 위해 그를 교회로 불러들였다. 계획은 간단했다. S가 청년 기숙사에서 형들의 지도를 받고, 신앙 훈련을 통해 변화하길 바랐다.
S는 놀랍게도 우리 딸 기쁨이와 닮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쁨이를 특히 아꼈다. 노는 친구라고는 하지만 처음에는 너무나 평범한 아이처럼 보였다. 나는 그가 곧 올바른 길을 찾을 거라 믿으며 검정고시 학원을 알아봐 주고, 여러모로 신경 썼다. 교회 공동체의 집사님과 청년들도 편견 없이 S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시간이 지나며 S는 교회 생활에 점차 익숙해졌다.
드러난 문제들
하지만 한 달쯤 지나자 S의 본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으며, 공부는커녕 깨어있는 시간에는 내내 폭력적인 영화를 보았다. 어느 날, 그에게 물었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냐고. 그는 자신의 꿈이 조직폭력배 두목이라고 답했다. 그는 조폭을 멋지고 강한 존재로 여겼고, 자신의 삶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난 S가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검정고시 학원도 한 달에 이틀 정도만 출석하며 무기력한 태도를 보였다.
더 놀라운 건, S가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빠르게 어울리며 다시 무리를 지어 놀기 시작한 점이었다. 그제야 나는 문제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알수 있었다.
변화의 조짐과 배신
남편과 청년들은 S를 지도하기 위해 상담하고, 책망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 노력 덕분인지 S는 조금씩 변하는 듯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건전한 모습을 보였고, 나는 그런 그를 격려하며 도시락을 싸 주기도 했다. 어느 날, S는 예배 시간에 은혜를 받았다며 간증을 했다. 모두가 그의 회심을 기뻐했지만, 남편은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꼈다.
한 집사님은 S의 간증에 감동받아 그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지내게 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되어 사건이 터졌다. 집사님 가족이 여행을 간 사이, S는 친구들과 함께 집에 있던 돈을 훔쳐 쓰고 사라졌다. 비록 큰돈은 아니었지만, 보호관찰 중인 S에게 이는 심각한 문제였다.
단호한 결정과 그 결과
집사님은 당황했지만, 남편은 망설이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S를 훈방하지 말고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남편은 S가 반복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이유가 부모의 지나친 관용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집사님에게도 합의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했다.
며칠 뒤 S는 붙잡혔고, 그의 부모님이 올라왔다. 남편은 S와 부모님 앞에서 다시 한번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은 S에게 큰 충격이었던 듯하다. (자신의 삼촌인 남편이 경찰들 앞에서 그가 마땅히 호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충격이었던듯 했다. 남편이 하도 단호히 해서 어쩌면 자신이 정말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듯하다. ) 하지만 그는 남편의 생각과는 다르게 훈방조치되었고, 쫓겨나듯이 목포로 내려갔다.
이 모든 과정은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S가 변하고 있다고 믿었던 내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공동체의 사랑과 노력이 배신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 사건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아이들은 사랑으로만 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릴 때부터 말씀으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지게 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다행히도 나중에 들은 소식에 따르면, S는 목포에 내려가서 정신을 차리고 변화된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처음으로 마주한 경험이 그를 깨우친 듯하다. 1년 뒤 S에게 연락이 왔지만, 당시 나는 아직 마음이 풀리지 않아 응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 점이 조금은 미안하게 남는다.
결론
S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교훈, 책망, 훈계를 통해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사랑은 필수적이지만, 그 사랑에는 올바른 방향과 단호함이 함께해야 한다. 이 경험은 우리 부부와 교회 공동체에 깊은 성찰을 남겼고, 아이들을 말씀과 올바른 가치관으로 양육하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