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대교회
김지혜 사모 간증 연재중

새로운 출발/재정 공부의 시작

2025년 4월 29일 · 김지혜


 2년 만에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찾은 우리는 동탄의 주공아파트로 이사했다. 주변 환경도, 주거 환경도 좋은 이곳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며 마음이 벅찼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그 시기는 기쁨으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동네는 인심이 따뜻했고, 아이들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사귀며 금세 적응했다. 그때 나는 셋째를 임신한 지 한두 달 정도 된 시점이었다. 오랜 방황 끝에 되찾은 일상은 더없이 귀했고, 나는 매일의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했다.

 

 주공아파트의 보증금은 아버지가 빌려주신 돈과 원룸 보증금을 합쳐 마련했다. 남편은 당시 돈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었다. S교회 시절, 그는 돈을 뽑으러 갈 때 카드조차 챙기지 않을 정도였다. 부교역자로 섬기던 시절에는 재정과 관련된 일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담임목사가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교회의 재정적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M전도사님이 재정을 담당하며, 목사님은 사역에만 집중하라며 재정권을 쉽게 넘기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분의 재정 운용은 규모가 없었고 투명하지 않았다. 선교 헌금이나 식비는 아낌없이 쓰면서, 정작 담임목사의 사례비는 지나치게 적게 책정되었다.

 

 세상 물정을 몰랐던 우리는 교회가 어려워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남편이 담임목사가 되어 교회의 사정을 들여다보니, 이대로는 빚만 쌓이고 교회가 어려워질 것 같았다. 결국 남편은 재정의 투명한 공유와 권한 이양을 요구했고, 함께 재정을 담당했던 집사님도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우리의 교회는 개척 이후 단 한 번도 월세를 밀린 적이 없었다. 하나님은 늘 기적처럼 재정을 채워주셨다. 심지어 교회 성도가 아닌 이들에게서 갑작스레 연락이 와 헌금이 채워진 적도 있었다. (한 번은 내 친구가 암 수술 후 진단비를 받았는데, 우리의 생각이 났다며 헌금을 보내준 일도 있었다. 이 친구는 우리 교회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더욱 놀라웠다.)

 

 그러나 M전도사님이 재정을 담당하던 시절, 규모 없는 지출로 인해 담임목사의 사례비나 사택 같은 필수적인 부분이 소홀히 다뤄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분은 뒤로 빚을 지며 재정을 운영했던 것 같았다. 돈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은 들지만, 왜 그렇게 하셨는지 한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도 드러나지 않은 재정적 구멍을 감추고 싶었거나, 모든 것을 해결한 뒤 넘기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하지만 그분의 의도와 달리, 이는 우리 가정에 큰 고통을 안겼다.


 남편이 재정권을 넘겨받은 후, 교회 재정은 점차 정상화되었다. 이 경험은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닫게 했다. 또한 남편은 장년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거의 모든 문제의 근원에 돈이 얽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남편은 성경의 관점에서 재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에게 재정에 관한 하나님의 뜻과 성경적인 관리 방법을 가르쳤고, 그 결과 성도들의 재정 문제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M전도사님이 중국으로 사역을 떠나신 후 오해를 풀고 화해하게 된  W교회에서 크레이그 힐 목사님의  부흥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크레이그 힐 목사님은 그리스도인의 재정관리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미국 목사님으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재정 관리를 가르치시는 분이다. 호기심에 W교회 강의를 들으러 갔다. 이미 그의 책을 읽은 터라 강의 내용은 익숙했지만, 남편은 그 자리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크레이그 힐 목사님은 자신의 재정이 풀리게 된 계기가 투자였다는 간증을 나누셨다. 당시 우리는 투자라는 개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터라, 이 이야기는 남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는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투자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책들을 읽으면 집중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투자공부는 이후에도 몇년동안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