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대교회
김지혜 사모 간증 연재중

고구마 줄기처럼 뻗어나간 공부의 여정

2025년 5월 8일 · 김지혜


남편이 재정 공부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그저 새로운 취미가 생긴 줄만 알았다. 너무 교회안에서만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런 취미라도 하나 있는게 좋겠다는 정도로 생각을 했다. 그는 재정 공부를 하면서 “서민이 소액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식뿐이야”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단순한 주식 투자에 머물지 않았다. 경제 공부는 곧 유대인의 재정 관리로, 그리고 그들의 자녀 교육 방식으로 이어졌다.

 

남편은 부모님이 성공적인 사업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식을 자신에게 전수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왜 어릴 때 이런 걸 가르쳐주지 않으셨을까?”
그의 한탄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었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다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결심이었다.

 

목회자로서 우리 부부의 '돈'에 대한 태도도 점점 바뀌어갔다. 하나님께서 재정을 채워주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재정을 잘 관리하는 게 얼마나 성경적으로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또한 ‘돈이 많다고 해서 꼭 돈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해서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라는 중요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는 재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녀들과 교회 공동체에도 이것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다. 생활비로도 빠듯한 형편에 저축이나 투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어린아이 셋을 돌보며 재정을 관리할 여유도, 자신감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목회자로서 이런 세속적인 공부를 굳이 해야 하나?’라는 의문도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늘 채워주셨는데, 우리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러나 하나님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이 '종교성'을 조용히, 그리고 부드럽게 깨뜨리셨다. 남편의 공부는 고구마 줄기처럼 뻗어나갔다. 재정 공부는 유대인의 삶으로, 유대인의 삶은 테필린과 절기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남편은 절기를 공부하며, 하나님께서 특정 시기에 맞춰 일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령께서 일하시는 건 알겠는데,
언제 일하시는 거지?”
그가 던졌던 오래된 질문이, 그제야 풀렸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과 교회 사역의 기초를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 사실을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교회 안에서도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남편의 가르침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이.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의 결혼을 교회 안에서 풀어나가기 시작하셨다.